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조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조수미

입력
2000.12.15 00:00
0 0

조수미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벅차온다. 감미로운 목소리도 그러하지만 당당한 자세로 세계 일급 무대에 우뚝 서는 모습은 언제나 자랑스럽다.노벨평화상을 축하하는 음악회에서 그는 또다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에서 활동하는 현역 최고의 성악가로서 한국인의 첫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조수미. 청중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조수미는 한국음악에 절절한 애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조수미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은 그처럼 전통음악을 잊지 않는 건강한 예술성을 기뻐하기 때문이다.

'아리아리랑''금강산' 은 조수미의 노래로 세계인에게 널리 퍼져갔다. 세계 일류 악단이 한국민요와 가곡을 연주하는 귀중한 계기는 조수미의 선곡을 통해서 이뤄졌다. 한국의 음악이 세계 음악에 기여하는 기회를 이렇게 만나는 것이다.

■한국인이 노래와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중국 역사책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기록과 같이, 일찍부터 이웃 나라에 알려졌다. 오늘날도 이런 풍속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인이 사는 모든 지역에 퍼져 있는 노래방이 그런 사실을 잘 전해준다. 그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 피아노 등 음악학원. 한국인이 음악공부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교양을 위한 것이든, 입시를 위한 것이든 개개인의 투자비를 합하면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이다. 그래도 음악은 성공을 했다. 세계 일류로 인정되는 여러 음악가가 생생하게 증명한다. 우리는 이들의 노래와 연주를 들으며 감동을 한다.

■조수미에게 우리는 언제나 최상의 노래를 기대한다. 하지만 성공의 뒤안에 자신과 싸운 처절한 노력은 잘 보려 하지 않는다.

또한 열광하는 박수 속에 흘깃 드러나는 외로운 가슴을 엿보려 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을 감싸안고 풍부한 성량으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조수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그리고 비록 경제가 어려워서 마음에 여유가 없더라도 예전의 박찬호와 박세리처럼 조수미에게서 위안도 받자.

/최성자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