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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역 380점이상 수험생 / 자연계 '특차구멍'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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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역 380점이상 수험생 / 자연계 '특차구멍' 노려라

입력
200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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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지원이 변수다.'14일 연ㆍ고대 등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2001학년도 특차모집에서는 '인문계생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지원전략을 짜는 데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차지원 허용 대학이 대폭 늘어난데다 고득점 수험생 수가 예년과 달리 인문계가 훨씬 많아 상당수 인문계 수험생이 자연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계열과 계열을 넘나드는 눈치전쟁으로 자연계열의 합격선이 요동치는 등 극도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얼마나 옮겨갈까

정확한 숫자는 안개 속이다. 다만 자연계열이었다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인문계열로 옮겨 수능을 치른 학생을 2만6,000여명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들 모두는 대학 지원시 자연계열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 또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교차지원 설문조사에서 인문계 수험생의 20.6%가 계열을 이동하겠다고 했고, 특히 380점대 이상 고득점자일수록 교차지원 의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차지원 허용대학 증가 ▦취업난 ▦고득점 인문계 수험생 양산 등이 올 입시에서 인문계생의 '자연계열 대이동'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390점 이상 고득점자가 예년과 달리 인문계가 480여명 더 많다"며 "상담해온 인문계 고득점자 대부분이 특차와 정시모집을 통해 '한 군데라도 교차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의 이동현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차의 '구멍'을 노려라

교차지원을 하는 인문계 고득점자들의 타깃은 의예ㆍ한의예ㆍ치의예ㆍ약학과 및 컴퓨터 관련학과 등(표 참조)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들 학과는 지방대학이라 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학원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380점대 인문계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교차지원을 적극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자연계 수험생이 5만명 줄면서 자연계 특차 지원자격도 대폭 올랐다. 가령 상위 3% 기준의 경우 인문계는 382.1점인데 비해 자연계는 386.3점이나 된다. 따라서 386점 미만 합격선을 가진 자연계 학과의 경우 자연계 수험생은 정시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 지원은 상당히 저조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이런 학과의 경우 대다수가 미달, '특차의 구멍'이라 불렸다. 입시관계자들은 "380점대 인문계 수험생들이 올해는 더욱 넓어진 '특차의 구멍'을 노려 '교차지원'한다면 쉽게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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