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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연맹 '과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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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연맹 '과학화 프로젝트' 수행

입력
200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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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구잡이 투자는 않겠다.' 시드니올림픽 부진이후 한국육상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과학부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고 체육과학연구원과 손잡고 육상의 과학화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로 해 육상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과학화 프로젝트는 종목별 유망주를 대상으로 체력측정과 기술분석을 한뒤 나온 결과에 물리ㆍ생리학 등을 적용해 기량개선을 꾀하는 것이 주 내용.

내년 4월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첫 시도돼 1년에 3~4차례 대회에서 유망선수들을 대상으로 체력과 기술에 대한 분석과 훈련개선안을 내는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지도를 개별 코치의 경험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온 한국육상이 과학과의 접목을 시도하기는 처음으로 육상연맹은 연간 1억~2억의 예산을 5년간 과학화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드니 올림픽때 큰 실망감을 나타냈던 이대원 육상연맹 회장은 체육과학연구원 브리핑에서 여자투포환 이명선의 기술적 문제점을 보고 받은 뒤 프로젝트를 조속히 진행시키도록 실무진에 지시, 육상연맹이 예산편성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 부진이후 90년대부터 육상과 스포츠과학을 접목, 10년만에 큰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시드니에서 일본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다카하시 나오코도 쓰쿠바 대학의 스포츠 보건의학연구소의 도움이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또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스포츠 과학자의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과학연구원 이종각연구원은 "전술보다 선수 개인의 자질과 기량이 중요한 육상에 과학을 접목시킬 경우 유망종목은 아테네올림픽서 8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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