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김용석 지음로마 그레고리안대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48)가 '미녀와 야수''알라딘''라이언 킹''인어 공주'등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4편을 꼼꼼히 뜯어봤다. 저자는 1992년 작 '알라딘'을 마키아벨리의 '포르투나(행운)'와 '비르투(덕)'의 개념으로 해석했다.
이 작품은 기존 동화와는 달리 '행운'(요술램프)의 대척점에 있는 '덕'(알라딘의 능력)의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는 "행운은 능력에 부응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면서 21세기는 포르투나와 비르투가 서로 교차하는 시대가 될 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전망까지 내놓는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문화담론으로 읽혀진다.
푸른숲 발행. 1만 5,000원.
▥한국 통일의 문제 /한표욱 지음
한표욱 전 주영대사는 한국 초기 외교사의 산 증인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9년 주미 대사관 일등서기관에서부터 1981년 주영대사까지 32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외교 1선에서 활약했다.
책은 그가 미시건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썼던 '한국의 통일문제 1948~1960'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특히 한국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낸 과정에 관심을 뒀다. "이 조약으로 우리의 안보가 확보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연세대 출판부 발행 발행, 7,000원.
▥대공황 전후 유럽경제 /피터 테민 외 지음
1929~1933년 세계를 휩쓸었던 대공황과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1차 세계대전과 전후 평화조약, 이에 따른 1920년대 경제정책에서 찾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금본위제와 긴축재정에 대한 집착이 공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회복을 지연시켰다고 강조한다.
당시 하이퍼 인플레이션, 1차 산물의 과잉생산 속에서도 기술 진보와 생산성 향상이 이뤄졌음을 실증적으로 제시, 대공황은 예방 가능한 것이었다는 색다른 분석도 내놓는다.
저자는 피터 테민(미국 매사추세츠 경제학과), 찰스 페인스턴(영국 옥스퍼드대 경제사), 지아니 토니올로(로마대 경제학) 교수 등 3인. 양동휴 외 옮김. 동서문화사 발행. 1만 5,000원.
▥인물로 읽는 한국 풍류사 /황원갑 지음
우리나라의 풍류는 민족 고유의 현묘한 도요, 미풍과 양속의 자취라고 했다.
서울경제신문 문화레저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55)가 우리의 풍류사를 빛낸 명인들의 생애를 유적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강화도 길상면 백운재에서는 고려의 이태백으로 불렸던 백운 이규보의 발자취를, 서울 상도동 지덕사에서는 왕위와 자유를 맞바꾼 양녕대군의 모습을 그렸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풍류정신을 잃지 않았던 서포 김만중, 유배생활 중에도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여유를 즐긴 다산 정약용 등 모두 19명이다. 청아출판사 발행.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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