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경기는 IMF보다 더 지독해서일까. 아직 거리에 캐럴이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언제까지 축 쳐져 있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캐럴 음반 한 장으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면?가요 팬이라면 아무래도 'SMTOWN' 이 매력적일 법하다. H.O.T 플라이투더 스카이 신화 SES 보아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음반을 만들었다.
팀별로 2, 3곡을 불렀고, '창밖을 봐요'(작사 작곡 강원석)등 새 노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창밖을 봐요'는 전체 멤버가 호흡을 맞추어 함께 부른 크리스마스 완결편.
테크노 뽕짝의 '신바람 이박사'도 캐럴을 발표했다. 'Winter Tech Pon'은 제목이 암시하듯, 테크노와 뽕짝을 캐럴화한 특이한 곡이다.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지 못할 특유의 특유의 추임새가 매력적이다. '산타클로스 우리마을에 오거나 말거나' '좋아좋아 아카펠라' 등 특이한 캐럴로 음반을 채웠다.
신세대 팝팬이라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My Kind Of Christmas'가 매력적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의 한판 대결에서 최근 점점 우위를 다지고 있는 크리스티나는 일찌감치 낸 캐럴 음반에서 댄스가수로서가 아니라 실력파 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업비트의 'Chrismas Time' 'This Year'로 시작, 스크래칭이 매력적인 'Xtina's Xmas'까지 세련된 감각의 캐럴이 음악에서도 패션을 중시하는 젊은 감각에 어울릴만한 노래들이 담겼다.
좀 더 여러 가수의 목소리로 성탄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All Stars Christmas'가 제격이다. 셀린 디온, 베이비 페이스, 글로리아 에스테판, 웸, 제프 벡, 도나 섬머 등 화려한 팝 아티스트에 샬럿 처치까지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멤버들이 제각각의 캐럴을 겨룬다.
특히 허밍 코러스와 어우러진 제프 벡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는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분위기의 기타 연주 캐럴이다.
'천사의 목소리(Voice Of Angel)'이라는 첫 음반 이후 크로스오버를 즐기는 팬들에게 더욱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젊은 클래식 성악가 샬럿 처치의 독집 캐럴 음반 '드림 어 드림' 역시 만만찮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기 같은 부드러움과 성악가로서의 원숙함을 함께 갖춘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의 이 어린 성악가는 '북치는 소년' '노엘' 등 귀에 익숙한 캐럴을 품격있게 전달한다.
클래식 분위기를 즐기는 층이라면 세 터너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협연한 'The Three Tenors Christmas' 에 유난히 관심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어린 성가대의 코러스로 시작해 도밍고와 파바로티가 호흡을 맞춘 'Cantique De Noel' 을 비롯, '아베마리아, 돌체마리아'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세 테너의 원숙한 목소리로 들려온다. 품위있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소품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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