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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브람스 페스티벌에 마침표/16일 LG아트센터 첼리스트 지안 왕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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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브람스 페스티벌에 마침표/16일 LG아트센터 첼리스트 지안 왕 협연

입력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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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죽음이여, 오 죽음이여!'작곡가 브람스는 1896년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4번의 1악장 첫 네 음에 이렇게 썼다.

그가 평생 정신적 사랑을 바쳤던,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이 그해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브람스가 죽었다.

교향곡 4번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의 더욱 깊고 어두워진 초상을 담고 있다. 브람스 당대의 유명한 음악평론가 한슬릭이 '어두움의 근원'이라고 불렀던 이 곡은 죽음 앞에 선 고독한 브람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을 관조하는 듯 초연하게 시작해 완전히 체념한 듯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4회에 걸친 브람스 페스티벌이 이 곡으로 마지막 닻을 내린다.

16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끝으로 부천필의 브람스 여행은 마침표를 찍는다. '고독과 죽음에 대하여'라는 부제 아래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비극적 서곡', 슈만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한다.

'비극적 서곡'은 '웃는 서곡'으로 불리는 '대학축전 서곡'과는 대조적으로 '우는 서곡'이다. 슈만의 첼로협주곡은 시정과 낭만이 넘치는 걸작이다.

중국계 젊은 첼리스트 지안 왕이 협연한다. 그는 오귀스탱 뒤메이(바이올린), 마리아 호앙 피레스(피아노)와 함께 트리오를 이룬 실내악 연주로도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훌륭한 연주자다.

부천필과 LG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한 브람스 페스티벌은 9월부터 매달 한 차례, 브람스 뿐 아니라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작품까지 답파해왔다.

10월 공연이 협연자인 뒤메이의 급성기관지염으로 취소되고, 불황으로 공연계가 얼어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3회 공연의 매표가 모두 90%를 넘는 기염을 보였다.

마지막 공연의 관객 서비스로 LG아트센터가 들어있는 LG강남타워의 식당가 내 오리옥스, 실크스파이스에서 세트 메뉴를 15% 할인한 '브람스 디너'를 제공한다. 또 인근 르네상스호텔은 이날 입장권을 지닌 손님에게 새해 1월 31일까지 객실은 50~55%, 레스토랑 노블레스는 15% 할인해준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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