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2억5,200만달러(약 3,024억원)의 돈벼락을 안긴 '텍사스 충격'이 '메이저리그 파멸'의 우려를 낳고 있다.마이크 햄턴, 매니 라미레스의 고액 연봉계약에 이어 로드리게스가 결정타를 날리자 이는 연봉계약이 아니라 야구의 사망보증서나 다름없다는 식의 맹비난이 터져 나오는 등 강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당장 '매력남' 데릭 지터와의 연봉협상을 앞둔 양키스 등 부자구단 역시 연쇄반응으로 이루어질 고액연봉 부담때문에 텍사스구단 비난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10년 연봉 2억5,200만달러는 미네소타 트윈스 등 가난한 구단 2개를 사고도 남는 거액이며, 18개 구단에 대해 포브스지가 평가한 개별가치보다 높다. 더욱이 구단의 연봉압박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데 미국언론들도 크게 우려한다.
특히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느끼게 될 중산층의 위화감은 엄청나 팬들이 야구장을 외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컨설턴트 딘 본햄은 "대학교수나 MBA출신에 의뢰하지 않더라도 이 추세대로라면 선수연봉을 대지 못해 메이저리그 경기가 중단될 지 모른다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샌디 앨더슨 부회장도 "선수연봉이 이런 추세라면 파멸이 뻔하다. 구단간 불균형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작 1억달러(케빈 브라운ㆍLA다저스)와 2억달러 연봉 벽을 깬 주역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이미 TV중계료와 구장입장료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우려에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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