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리더의 전형/부시의 부족분 보완 기대북한 핵문제에 강경노선을 견지했고, 1991년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을 수행한 딕 체니(59) 부통령 후보의 이미지는 '강력한 미국'과 같은 것이었다.
만면에 미소를 띤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는 외유내강형 리더의 전형처럼 여겨진다. 조지 W 부시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낙점된 것은 그의 공직자로서의 충직성, 다양한 국정 경험이 부시의 검증되지 않은 국정능력, 직설적 성격을 훌륭히 보완해 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었다.
네브래스카주 링컨이 고향인 체니는 부시처럼 예일대에 진학했으나 2년만에 중퇴하고 와이오밍대에서 1965년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중급관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5년 약관 34세에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되면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그의 다채로운 경력은 이때부터 ?育? 피웠다. 1991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에 발탁될 때까지 와이오밍주에서 하원의원로 6선을 기록했고, 장관직을 그만둔 뒤인 1995년에는 텍사스 댈러스의 거대 석유 시추회사 홀리버튼의 대표이사로 취임, 사업가로서 수완도 발휘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약점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전 당시 군입대를 5차례나 연기했고, 하원의원 시절 넬슨 만델라의 석방과 환결보호, 총기규제에 반대했던 경력은 두고두고 정적들의 표적에 올랐다. 1978, 1984, 1988년 세차례의 심장발작 증세, 1988년 동맥수술을 한 병력등으로 유사시를 대비, 건강이 최고 덕목인 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아왔다.
"민주당 헛바퀴는 다 돌아갔다"고 한 그의 부통령후보 수락연설은 현실이 됐지만, 5살 연하의 부시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살지는 이제부터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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