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12월 14일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 인류 사상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했다.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도거의 비슷한 시기에 남극탐험에 나섰지만, 스콧 일행이 남극점이 도달한 것은 아문센보다 35일이 뒤늦은 1912년 1월 18일이었다.
스콧과 동행자 네명은 귀로에 조난을 당해 전원이 비명에 갔다.
남극점에 처음 도달한 사람은 아문센인데도, 남극과 관련해서 늘 스콧이라는 이름을 아문센과 함께 떠올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미국은 지난 1957년 1월 남극점에 설치한 관측 기지를 아문센-스콧 기지라고 명명한 바 있다.
아문센은 선원의 아들로 보르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북극 탐험을 꿈꾸었다.
오슬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아문센은 극지 탐험에 대한 열망으로 항해사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03년부터 1906년까지 소형선 이외아호를 타고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 항행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고, 이 항해에서 북자극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나 1909년 4월 미국인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에 도달해, 최초의 북극점 도달자가 되겠다는 아문센의 꿈은 깨졌다.
그래서 아문센은 남극으로 눈길을 돌려, 마침내 1911년 오늘 남극점에 도달한 것이다. 많은 탐험가들이 그랬듯 아문센 역시 객사했다.
그는 1928년 행방불명된 북극 탐험대를 구출하기 위해 비행정을 탔다가 조난사했다.
남극은 지축의 남단인 남위 90도 지점이다.
그 지점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뭉뚱그려 남극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으므로, 전자를 남극점, 후자를 남극지역이라고 구별해 부르기도 한다. 88년 2월 한국은 남극의 킹조지 섬에 세종기지를 완공함으로써 세계에서 18번재로 남극에 과학기지를 건설한 국가가 되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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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00/12/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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