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청와대 경내에서 지난해 일어난 경찰관 사살 사건을 청와대 밖에서 일어난 총기 오발 사고로 조작했다"는 주장이 담긴 편지를 공개하면서 당내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했다.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은 이날 "지난해 5월31일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55초소에서 101단 경비 경찰이 말다툼을 하다 동료 경찰을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으나, 경비 책임자들이 회의를 갖고 이 사건을 청와대 밖 종로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일어난 총기 오발 사건으로 발표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담은 제보 편지를 공개했다.
A4 용지 2매 분량의 편지는 "사고 이튿날 안주섭 경호실장이 이무영 경찰청장 (당시 서울청장) 등 4명과 구수회의를 했다"며 "그 결과 종로서장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하고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경호실은 "편지에 대해 필적감정을 실시한 결과, 경호실 근무자중 동일 필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편지 작성자가 현직 경호실 간부일 리가 없고 제보내용도 신빙성이 떨어져 저의를 의심케 하고있다"고 밝혔다.
경찰청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5월 31일 청와대 경내 경비초소에서 합동근무 중이던 김기성(26) 경장이 김정진(28) 순경의 입에 총을 넣고 장난을 하다 무의식적으로 방아쇠가 당겨져 김 순경이 사망했다"며 "검찰과 유가족이 입회한 가운데 사체를 부검한 결과 사살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