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금이곳에선] 영광군 인사전횡, 이래도 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금이곳에선] 영광군 인사전횡, 이래도 되나

입력
2000.12.14 00:00
0 0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전개된 일련의 전남 영광군 인사에서는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잇따라 연출됐다. 수개월 동안 두 곳의 읍렇湧攘?5급 사무관)이 6급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또 인사직제에도 없는 팀을 신설해 보직을 주는 인사전횡이 이뤄졌다.그러던 중 지난해 뇌물수수혐의로 선고유예 판결과 전남도 인사위원회에서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은 5급 사무관을 최근 면장으로 발령내 공석인 곳은 1곳으로 줄어들었다.

더구나 그는 토목직이라 인사규정상 면장으로 발령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는데 인사직제규칙까지 고쳐가며 발령을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6급 직무대행 체제로 공석인 모 지역 면장도 공직사회에서는 군수의 최측근 인사가 발령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영광군도 다른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다. 1998년부터 내년도까지 총 231명의 정규직렉珠ㅁ讀?직원들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만만한 최하위직인 일용직이나 청경 , 기능직 등을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숫자 맞추기에 급급할 뿐 실질적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근래 사회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말들이 많다. 게다가 공직사회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영광군수의 '읍참마속'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의 인정에 치우치지 말고 측근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일벌백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직기강 확립뿐 아니라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진정 주민의 공복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투명한 인사행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영광군의 전횡적 인사행정은 지역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가 결합돼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영광의 인사파행은 그동안 감춰진 사실이 아니었다. 공직사회뿐 아니라 지역내에서 파다하게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견제감시 기구인 의회가 있고 수많은 언론매체 종사자들이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입을 다물고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을 부르짖는데 발 맞추어 지방에서도 개혁해야 할 과제를 한치의 숨김없이 찾아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의지를 갖고 주위를 살펴보면 이처럼 무엇에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는 금새 드러난다.

김세환 전남 영광 내일신문 팀장

입력시간 2000/12/13 17:4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