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두번째 부자(父子) 대통령 탄생이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대통령에 등극한 경우는 1797~1801년 재임한 제 2대 존 애덤스 대통령과 그의 아들 존 퀸시 애덤스 제 6대 대통령(1825~1829년)이 유일했다.그나마 아들 애덤스의 대통령 입성은 아버지가 퇴임한 지 25년이 지난 뒤에 이룬 것이어서 1988년 아버지 부시 당선 이후 12년만에 이룬, 그것도 20세기 이후에는 부자 대통령의 전례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은 더욱 의미가 크다.
부시 후보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에게도 아들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은 뜻깊을 수 밖에 없다. 애덤스가(家)가 첫 부자 대통령의 테이프를 끊었지만 2대 대통령 존의 영부인 아비가일 애덤스는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남편 부시와 아들 부시가 대통령으로 국정을 수행하는 것을 생전 목도한 첫 영부인이 된 것이다.
부시 후보는 이번 선거 승리로 부시가(家)의 명성을 한껏 드높였지만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절반의 대통령' 이란 한계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의회에서도 간발의 다수석을 차지한 공화당과 어떤 화음을 연출하며 야당과 반대세력을 다독거려 나갈 지 관심거리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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