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1년을 일본인들은 '金(금ㆍ김)'에 울고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교토(京都)에 본부를 둔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연례행사인 '올해의 한자' 공모 결과 사상 최다인 2만3,000건의 응모가 있었으며 그 가운데 돈이나 금ㆍ쇠를 뜻하는 '金'이 1,36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金'을 꼽은 이유로는 손에 땀을 쥐고 금메달 획득 경쟁을 지켜봐야 했던 시드니 올림픽에 대한 감상이 가장 많았다. 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양 김씨'가 이룬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지방은행과 중견 보험회사 등의 잇따른 도산으로 확인된 금융 불안, 오키나와 (沖繩)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맞아 새로 발행된 2,000엔짜리 지폐와 변ㆍ위조 방지를 위한 500엔짜리 주화의 발행도 관심을 끌었다.
'金'에 이어 '亂(난)''新(신)''噴(분)''災(재)'등이 꼽혔으며 이런 저런 말썽이 끊이지 않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森(삼)'이 10위에 올라 인명으로는 처음 등장했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995년부터 '올해의 한자'을 공모해 왔으며 그동안 '震(진)''食(식)''倒(도)''毒(독)''末(말)'등이 선정된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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