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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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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하이네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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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12월13일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1856년 몰(歿). 유대인 상인 집안 출신의 하이네는 본ㆍ괴팅겐ㆍ베를린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까지 얻었지만, 이미 젊은 시절부터 문학이나 저널리즘 같은 덜 고답적인 영역에 관심을 쏟아 왔다.

25년 학위를 받기 전에 '시집'(1822)이라는 제목의 처녀 시집과 기행문 '하르츠 기행'(1824)을 출간했고 서너 편의 희곡도 썼다. 27년에 시집 '노래책'을 냈을 때 그의 이름은 전 독일에 알려져 있었다.

그는 30년대 이후 파리에 정착했는데, 그것은 파리의 혁명적 분위기가 그를 매료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된 '청년 독일파'가 독일에서 탄압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년 독일파'는 프랑스의 1830년 7월 혁명에 영향을 받아 급진적 문학 운동을 펼친 독일의 젊은 시인들을 말한다.

1835년 12월 독일 의회는 '청년 독일파'라고 불리는 급진적 문인 그룹의 집필을 금한다고 결의했는데, 집필 금지 작가들의 명단 맨 앞에 하이네가 있었다. '청년 독일파'라는 명칭은 역시 그 일원이었던 빈바르크의 평론집 '미학출정(美學出征)'(1834)의 서문 '청년 독일에 바치다'에서 유래했다.

파리에 매료돼 삶의 후반부를 거기서 살기는 했지만, 하이네는 천생 독일인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도시에서 진보와 혁명을 노래했던 이 시인의 머리 속에서는 조국에 대한 상념이 떠날 날이 없었다.

혁명적 장편 서사시 '독일, 겨울 동화'(1844)는 그 조국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한탄이다. 청년기의 서정시인으로서의 면모를 훼손하지 않은 채 만년에는 빼어난 혁명시인이 된 하이네는, 그의 시에 가락을 붙인 수많은 가곡 덕분에, 가장 널리 읽히고 불리는 독일어권 시인이 되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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