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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미분양아파트 파격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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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미분양아파트 파격 세일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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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해치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남아 있을 경우 자금 부담이 상당해 어떻게 해서든지 이를 줄여야할 처지다. 그러나 무리한 할인판매는 자칫 기존 계약자들의 거센 반발을 낳을 소지가 커 업체로서도 조심스럽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분양가를 직접 깎는 대신 분양가 일부를 입주 후 수 년에 걸쳐 나눠 내도록 하는 이른바 '할부 판매'를 도입하거나, 아예 입주 몇 년 후에 내도록 하는 등 우회전략을 애용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평형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 중 2,000만~5,000만원을 입주 후 2~3년에 걸쳐 무이자에 나눠 내도록 하는 부분적 '무이자 할부 판매' 방식를 도입했다.

할부 판매를 통해 일시적 자금 부담을 줄이는 한편 할부 금액을 무이자로 제공함으로써 은행 이자만큼의 금액을 깎아 주는 셈이다. 기본 융자금까지 함께 제공,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줄여 전세값 정도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주공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대규모로 발생한 미분양아파트를 올 초부터 무이자 할부 판매 등을 통해 판매한 결과 지구별로 최고 80%의 미분양 아파트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월드건설은 현재 입주중인 경기 김포 장기지구 월드메르디앙 일부세대에 대해 입주시 분양가의 40%만 내고 60%는 입주 2년 뒤에 내도록 하는 특별 분양을 12월 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49평형 13세대, 62평형 17세대 등 30세대로 분양가는 각각 1억9,482만원, 2억4,798만원이다. (031)984-8355~6

한국토지신탁도 경기 오산 한라그린타운 잔여분에 대해 입주시 분양가의 30~40%만 내고 잔금은 2년 후에 내도록 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23, 30, 42평형 200여 세대가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 구성면 보정리에 짓는 현대홈타운 잔여 분양분을 특별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20%만 두 번에 나눠 내면 나머지는 회사에서 융자를 알선, 입주시까지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는 무이자 융자 방식이다. 보정리~동백지구간 6차선 도로와 수지~신갈간 6차선 도로가 개통되면 분당까지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43~62평형 총 382세대로 평당 분양가는 540만∼590만원. (031)713-3377.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라고 모두 흠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입지여건이 좋으면서도 경기 침체 등 외부요인에 의해 미분양이 발생한 곳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면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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