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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절반으로 줄어든다 / 국책은행등 10여개만 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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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절반으로 줄어든다 / 국책은행등 10여개만 남을듯..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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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뱅크(3개), 시중은행(2개), 외국계은행(2개), 국책은행(3개)'은행 통합 구도가 급진전되면서 은행권 재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거세게 반발하는 노조, 외국인 대주주의 선택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20개에 달하는 은행이 절반인 10개 안팎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3개 슈퍼뱅크 탄생 임박

"일반인과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연구기관이나 전문가들은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의 이 발언은 두 은행의 합병이 사실상 확정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도 이날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지만 우량은행과의 합병 방침은 여전하다"고 밝혀 '국민은행과는 합병하지 않겠다'던 기존 발언을 뒤집었다.

때문에 금융계는 두 은행이 이르면 이번주 중 합병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게 됐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12일 밤(한국시간) 경영위원회를 열어 지주회사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했지만 갑자기 안건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

일각에서는 두 은행간 통합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코메르츠측 내부 조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시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너무 오랜 연애 끝에 파경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하나-한미은행간 합병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장은 "대주주인 칼라일측이 다른 은행을 합병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최근 칼라일 측에 조속히 두 은행 합병 문제를 매듭짓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은행 절반이 줄어든다

현재 시중은행 11개 (외국계은행인 제일은행 포함), 지방은행 6개, 국책은행 3개 등 총 20개의 은행이 난립해 있다.

하지만 은행간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차 금융구조조정이 예상대로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크게 4개 그룹, 10개 가량의 은행만 남게된다. 첫번째는 슈퍼뱅크(초대형은행) 그룹.

한빛과 외환 및 일부 지방은행 (평화은행 포함)이 결합하는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와 국민과 주택은행이 결합하는 초대형 소매은행이 포함된다. 두 그룹 모두 총자산 규모가 150조원을 넘어서 세계 50위권에 육박하게 된다.

다소 규모는 떨어지지만 하나-한미 합병은행도 총자산이 80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일반 시중은행 그룹이다. 신한은행이 제주은행과 결합하고, 조흥은행이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는 지방은행과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뉴브리지캐피털에 넘어간 제일은행과 경영정상화 뒤 해외 매각을 추진하게 될 서울은행 등 외국계은행 그룹.

마지막으로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기존 국책은행이 또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한 시중은행장은 "대형화 논리에 매몰되기는 했지만 고유 영역을 특화한다면 금융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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