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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융부채 24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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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융부채 24조 늘었다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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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반기 조사 보고서외환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기업 금융부채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 20여만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전체 법인 기업들이 금융권등에서 조달한 금융부채는 올 6월말 현재 60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말(581조5,000억원)보다 24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국내 전체 기업들의 부채는 1996년 471조원에서 97년 607조7,000억원으로 폭증했으나 환란(97년말) 이후 기업들의 금융부채 상환 노력으로 98년에는 12조8,000억원, 지난 해에는 13조4,000억원씩 감소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98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금융시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기업들이 직접금융(주식, 기업어음, 회사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올들어 직접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다시 금융권 차입을 늘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율(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은 올해 상반기 현재 5.1%로 일본(0.9%)과 대만(2.2%)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이들 나라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오히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부채 규모를 더욱 줄이고 수익성 없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매각하며 내부자금 조달비중을 높이는 등 자금조달 패턴을 더욱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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