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은 '초반 강세, 후반 약세'로 요약된다. 연초에는 집값이 지난해 이후의 상승세를 지속, '전세난'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으나, 추석 이후 경기침체와 건설업체 무더기 퇴출 등이 가시화하면서 '제2의 IMF'가 우려될 정도로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올해 부동산 시장을 10대 뉴스로 정리한다.
▲ 전세가격 폭등과 월세 증가
IMF 체제이후 35%가량 폭락했던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30%이상 상승하고 올들어서도 15%이상 크게 올라 전세 입주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전세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 4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잠시 수그러들었으나 7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가격 상승 뿐 아니라 매물 부족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상승세는 10월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 청약통장 가입자 급증
3월부터 1세대 1통장 원칙이 없어지고 만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예금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청약예ㆍ부금 가입이 단기간에 200만 계좌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청약통장 가입 열기도 주춤해졌다.
▲ 난개발 논란과 준농림지 폐지
1998년 하반기부터 용인지역에 아파트 분양 붐이 일어 거액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인기가 치솟았다.
그러나 올들어 난개발 부작용이 여론의 질타를 받자 정부는 난개발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준농림지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용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한파를 맞았다.
▲ 재개발ㆍ재건축 활성화
정부와 서울시가 과밀개발을 막기 위해 건축물의 용적률과 건폐율을 대폭 낮추기로 하자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용적률을 낮추기 전에 미리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재건축ㆍ재개발 대상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 건설업체 무더기 퇴출
'11ㆍ3 기업퇴출'대상에 건설업체가 3분의 1인 14개나 포함됐다. 또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건설업계가 공멸의 위기에 처했다.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도 잇따랐고, 시공업체가 어디냐에 따라 주택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 임대ㆍ소형아파트 인기
주택이 투자 또는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 개념으로 바뀌면서 임대 및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임대아파트는 주택공사나 도시개발공사가 지어 부도의 염려가 없고 관리비가 싸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수도권에 30평형대 임대아파트가 등장해 임대아파트는 소형이라는 인식을 바꿔 놓았다.
소형아파트는 전세난으로 수요가 증가, 매물 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 부동산 신상품 등장
은행이 고객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되돌려주는 부동산 신탁상품이 등장했다. 은행 금리보다 높고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국민은행이 7월에 선보인 '빅맨부동산 투자신탁 1호'를 시작으로, 하나, 조흥은행 등이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 미분양아파트 다양한 판촉
경기침체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자 주택업체들이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며 활로를 모색했다. 분양가를 대폭 할인해 주는가 하면 '선 시공, 후 분양' 사례도 늘어났다.
입주 후 할부금 납입,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금융비용 만큼 분양가를 사실상 낮춰주기도 했다.
▲ 신도시개발 논쟁
준농림지 폐지로 인한 주택공급 부족 해소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판교 등 신도시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당정간, 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건교부는 신도시 추진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주택 매매시장 위축 주
주택의 투자가치가 줄어들고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정착되면서 매매는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 침체로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는 거의 끊겼고,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움말 : ㈜내집마련정보사 천리안 GO MYAPT, GO APT4U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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