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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열성당원, 1,000여명 '맞고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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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열성당원, 1,000여명 '맞고함 시위'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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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 판결임박 양측표정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검표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대법원 청사 주변에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열성당원 1,000여명이 맞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간의 충돌을 우려, 양측을 격리한 채 삼엄한 경비를 폈으며 수 백명의 보도진도 판결을 기다리며 철야했다. 고어 후보 지지자들은 '재개표 속개''모든 표는 개표돼야 한다'는 등 구호를 외쳤으며, 부시 후보 지지자들은 '두번 개표는 무효''개표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흑인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와 노동 단체 대표들이 지지자 수 백명을 이끌고 재검표를 촉구하는 철야기도회를 가졌다. 잭슨 목사는 "대법원이 재검표를 허용하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00여명을 선착순으로 발급하는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일부 열성 당원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막을 친 채 야영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심리에 대해 부시 후보는 "조심스럽지만 결과를 낙관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언급은 회피했다. 부시 후보는 출근길에 오스틴의 주 정부 청사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법률팀의 의견에 따르면 승산이 높다고 한다"며 "나는 그들의 주장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부시 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플로리다주의 에버글레이즈 습지 복원 법안 서명차 백악관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측은 젭 부시 주지사와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간단한 대화를 나눴지만 선거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어 후보는 이틀째 언론과의 접촉을 삼간 채 워싱턴의 부통령관저에서 부인 티퍼와 함께 대법원의 심리에 대한 TV뉴스를 지켜봤다. 고어의 4자녀 중 보스턴에 유학중인 사라를 제외한 2녀 1남을 데리고 대법원에서 심리를 방청한 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고어 후보와 조지프 리버만 부통령 후보에게 심리 결과를 브리핑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크리스 리핸 고어 후보 선대본부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의 전례를 들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이 정당했음을 잘 입증했다"며 "모든 유권자의 표는 반드시 개표돼야 한다는 원칙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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