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제전범법정 판결… 위안부동원 사과.보상 촉구구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동원 범죄를 상징적으로 심판하기 위한 '여성 국제 전범 법정'은 12일 히로히토(裕仁)천황과 일본 정부, 군 고위 관계자 등 모든 피고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폐정했다.
도쿄(東京) 요요기(代代木)의 일본청년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 이날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기소장과 피해자ㆍ가해자 증언, 제출된 증거물을 검토한 결과 히로히토 천황과 일본 정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각국이 기소한 25명의 피고 전원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일본 정부에 대해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을 촉구하면서 보상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주거의 보장, 신체ㆍ정신에 대한 적절한 의료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군대 위안부 관련 자료의 전시와 공개 ▦희생자를 위한 기념관 건립 ▦정규ㆍ비정규 교육과정, 교과서를 통한 적절한 언급 ▦젊은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 등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재판부는 또 "유엔과 각국 정부에 호소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 정부가 피해자 보상과 명예회복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재판부는 최종 판결문을 내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법정이 막을 내린 후 각국 시민단체 관계자 300여명은 인근 시부야 일대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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