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1일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의회 우편물 수취실에서 보관중이던 '악취 소포'가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소포 내용물이 사방에 흩어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김 대통령의 의회 방문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게리트 뢰베르그 의사당 경비대장은 "이 소포가 도착 때부터 팽창해 있어 의심을 가졌다"면서 "폭발물이나 전기장치는 없었으며, 안에 담긴 유기물질이 점점 부풀어 터졌다"고 밝혔다.
소포는 사회주의좌익당의 한 의원 앞으로 9일 배달돼 보관 중이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우리측에 알렸던 뢰베르그 경비대장은 "한국측 보안요원들은 '악취 소포'보다 오히려 의회 엘리베이터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 건물에서 김 대통령이 탄 엘리베이터가 잠깐 멈추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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