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강병수가 부친상을 당한 11월 말. 문경은이 부의금을 내는 모습을 지켜본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주머니에 있던 한국돈 3만원을 모두 털었다.'코트 밖에서의 우정을 코트 안에서 쏟아야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용병 맥클래리는 그렇게 구단관계자를 사로잡았다.
용병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김동광 삼성감독이 주저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그를 8일 경기 용인시 삼성체육관에서 만났다.
_ 이달 중순께 좋은 일이 있다고 들었다. 뭔가.
"부인과 한 살배기 딸이 16일께 한국에 온다. 결혼 15개월째, 그러니까 아직도 신혼이나 마찬가지라 몹시 보고 싶다."
_ 한국에 오기 전 우승경력도 많고, 외국리그에서 활약이 대단했다고 하던데.
"96년엔 벨기에, 97년부터 2년 동안 필리핀에서 활약했다. 우승은 필리핀서 2번, IBA리그라고 NBA보다 3~4단계 아래 리그에서 1번 차지했다. 한국에는 팀당 용병 2명이 있어 게임에 대한 부담은 적다.
반면 팀당 용병을 1명씩 갖고 있는 필리핀리그는 25게임 정도면 포스트시즌까지 끝낼 수 있었다. "
_쉬는 시간엔 주로 어떻게 지내나.
"삼성은 훈련이 많아 자유시간이 없다. 일주일에 기껏 하루다. 분당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가 많다. 가끔 오산공군캠프에 들러 친구들도 만나고 CD도 구입한다. 외출할 때 입는 아르마니양복은 이태원에서 구입한다."
_안준호 코치가 블랙허리케인이라는 새 별명을 붙여준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 오기전까지 '매커태크(Mac_attack)'였다. 공격수 맥클래리쯤 될 것 같은데.. 대학때는 영화배우 새뮤열 잭슨같다는 말을 들었다. 블랙허리케인도 나쁘진 않다."
_한국농구의 특징이라면. 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프로인데도 감독이나 프런트에서 때때로 사소한 지시가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프로라면 선수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입국하자마자 지난해 챔프전 비디오를 구해봤다. 심판이 가장 어렵다.
외국인을 수비할 때와 한국인을 맡을 때 판정이 틀려 곤혹스러웠다. 지금은 상대선수뿐 아니라 심판의 습관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_까다로운 선수를 꼽는다면.
"한국선수중에서는 LG의 조성원이다. 어떤 동작으로도 슛을 쏘기 때문에 막기가 어렵다.
기아의 김영만도 실력파다.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의 득점력도 폭발적이다."
_농구선수로서의 최고 목표는 어떤 건가. 혹시 NBA 아닌가.
"어디든지 하나님이 보내주는 곳서 열심히 뛰는 거다."
/글=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프로필
포지션: 포워드
생년월일: 1973년12월28일
신체조건: 191㎝, 100㎏
출신교: 잭슨빌대학교
가족관계:아내 미셸, 딸 앨레이야
좋아하는 NBA스타: 앨런 아이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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