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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대표 대권형-관리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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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대표 대권형-관리형 '고심'

입력
2000.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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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오슬로 구상' 뭘까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아침(현지시간) 오슬로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일어나 국내 경제동향 보고서를 읽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특히 시중의 자금경색을 염려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현황, 주식·외환시장 동향, 금리 추이 등을 매일 경제수석실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인사문제, 국내 정치상황 등에 대해서도 하광옥 비서실장의 보고가 이미 있었다.

전날 있었던 노벨평화상 시상식, 오슬로 시민들의 축하 횃불행진등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의 시선은 벌써 국내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가다듬고 있는 '오슬로 구상'은 짧게는 현국면의 타개를 도모하고 있지만, 길게는 임기 후반의 국정운영 방향을 가다듬는다는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노벨상수상으로 개인으로서는 정점에 서 있기 때문에 인기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다소 복잡하고 미묘하다.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퇴진여부, 당정개편의 폭과 내용 등 김대통령이 귀국 후 선택해야 할 테마들은 정답이 없는 난제들이다.

일단 김대통령은 누구를 바꾸느냐, 바꾸지 않느냐는 미시적 접근보다는 남은 임기 2년의 정치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거시적 접근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접근법과 관련해 주목할 논리는 '여권의 총체적 힘을 강화할 수 있는 포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권 드라이브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대각을 이룰 인물이 여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고, 여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권력누수, 내분, 민심이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는 당정개편의 요체인 서영훈 대표가 교체돼야하며 잠재력 있는 대권 후보다 간판으로 나서야 한다.

이 경우 대안은 이인제 최고위원이 우선 거론된다. 정치구도가 '이회창-이인제'의 대각으로 형성돼 김대통령이 정쟁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거시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실험적인 '이인제 카드'를 택하지 않고 안정적 선택을 한다면, 원내 중진이나 김중권 최고위원 등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오슬로=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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