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아찔 의상...평소엔 의아할정도로 수수연기자 김혜수(30)는 늘 강한 캐릭터와 자신감 있는 분위기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자극을 준다.
흔히 건강함과 섹시함의 대명사라고 불린다. 언젠가 영화제를 진행할 때 그가 입은 파격적인 의상에 대해 "어떻게 저렇게 가슴이 드러난 옷을 입고 나올 수 있느냐" 는 시청자 경탄과 비난이 쏟아졌다.
"영화제나 시상식은 여배우의 섹시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남의 시선 의식 않고 편한대로 옷을 입습니다." 어떠한 평도 감수하겠다는 당당한 말투다.
그의 섹시함과 건강함의 원천은 솔직함과 당당함인 것 같다. 평소 김혜수를 만난 사람이라면 그의 평범하고 수수한 옷차림에 의아해 한다.
의정부 MBC 녹화장에서 만난 김혜수는 청바지에 노란 스웨터 차림이었고, 여의도 MBC 스튜디오 '황금 시대' 시사회장에선 꽉 째이는 바지에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이처럼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상황과 분위기를 의식하는 프로다.
"사랑·삶에 적극적인 희경役 최선 다할것"
그가 1년 2개월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14일 '황금시대' 의 아역 부분이 끝나는 6회부터 그는 극중에서 차인표를 사랑하는 희경 역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국희' 로 시청자에게 순수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심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황금시대' 는 주제의 진정성과 장중한 템포, 탄탄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SBS 로맨틱 코미디 '여자 만세' 에 눌려있다.
"좋은 연출자, 작가와 함께 작업하고 사랑과 삶에서 적극적 의지를 발현하는 캐릭터인걸요. 대사의 많고 적음, 배역의 비중은 저에게 의미가 없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당차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여자 만세' 의 높은 시청률과 채시라의 연기에 대해 물었다.
"작품을 하다보면 시청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작품성과 시청률 모두 좋지 않으면 문제지만 '황금시대'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시라 언니의 연기는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지만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채시라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고등학생 때 연예계에 데뷔해 15년 동안 연기를 했다. "연기는 나를 깨우고 자극하며 창조성을 발휘하게하는 직업입니다. 여러 사람과 만나고 배우고 즐기며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스타에 대한 취향도 수시로 바뀌고 인기라는 것도 신기루 같다.
"연기는 중요하지만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인기가 없을 때를 대비해야지요. 그래서 사진도 배우고 웹디자인도 공부합니다."
함께 활동했던 채시라 하희라 김희애 등이 모두 결혼해 보금자리를 틀었다. "결혼은 보편적인 현상이지 당위는 아닙니다. 아직 연기가 좋아요" 라며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친다.
마지막으로 섹시함을 누드집으로 과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누드 사진촬영도 하나의 연기라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편견은 없습니다. 다만 연기자는 모든 걸 보여주기보다는 일정 부분을 신비의 영역으로 숨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라고 슬쩍 피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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