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미국 CNN방송과 특별인터뷰를 갖고 남북관계 진전 상황과 노벨상 수상 소감 등을 밝혔다.-수상자로서의 소감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북한은 김 대통령의 수상에대해 아무 얘기가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중국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는 강경·폐쇠적이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까지 했다. 그러나 개혁·개방 정책으로 전환했고, 공산체제는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는 바뀌었다. 북한도 많은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북한에가서 관광도 하고, 북한도 밖으로 나가고 ...,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안보는 어떤 관계가 있나.
"나는 평화를 진전시키지만 안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남북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까지 군사력을 강력하게 보유하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유지하면서, 북한과 평화의 길을 가겠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다.그에 대한 인상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받은 인상과 같은. 김 위원장은 머리가 좋고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그 말이 맞으면 수용하는 사람이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연성적인 태도를 갖고남한과 미국을 대하고 있다.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자신을 탄압한 두 전직 대통령을 용서했는데.
"내가 당할 때는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대통령이 되니 생각이 바뀌었다. 종교적 소신도 작용했다. 군사적 쿠테타는 잘못됐다. 용서는 사람과 화해한 것이다."
-가족이 당한 고초도 많았을텐데.
"감옥에 있을 때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이 취직도 못하고, 결혼도 좌절 당한 것이다."
-현 단계에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한국 경제를 빨리 강력하게 발전시켜 세계 경제의 선진대열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정착시켜 교류·협력하는 것이다. 급한 것은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의 농업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오스로=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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