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비해 5배나 높아"개방적인 성문화가 확산되면서 자궁경부암 발생 주연령층이 40대 여성에서 20, 30대 여성으로 낮아지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이규완 교수팀은 1998년 3월부터 2년간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러 내원한 여성 4,550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질세포진검사'(면봉으로 자궁 입구의 세포를 채취,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를 시행한 결과 20, 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40대 이상에 비해 5.16배(인구 비례 감안)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결과 자궁경부암 환자는 모두 1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대가 3명, 30대가 6명으로 40대 3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그동안 40대 이후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그런데 최근 성도덕이 문란해져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고 섹스 파트너가 늘어나면서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효표 교수팀도 19세 미만에 첫 성경험을 가진 여성은 20~24세에 성경험을 한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두 배 가량 높으며, 이혼하거나 재혼한 여성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여성에 비해 2.7배 정도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매년 7,000여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일단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은 정기적으로 1년에 한두 번씩 자궁암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조기 발견하면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