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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걱정되는 에어버스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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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걱정되는 에어버스 결함

입력
2000.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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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포증이 있어 아예 비행기타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항공기 탑승자는 많든 적든 비행기를 타면 잠재적인 공포증을 느끼게 된다.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행기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각 나라마다 항공기 안전운항 규정과 그 집행에 대해서는 다른 교통수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다.

요즘 에어버스 330 기종에서 결함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대한항공이 보유한 3대의 에어버스 330 엔진과 날개부분을 연결하는 나사에 균열현상이 일어난 것이 확인됐으며, 건설교통부는 항공기제작지인 프랑스정부에 이 같은 결함의 원인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게다가 10일 한국인 152명을 포함한 승객 260여명을 태우고 콸라룸프르 공항을 이륙해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던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여객기의 엔진받침대 연결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되어 이륙을 포기하는 소동이 있었다.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 항공 비행기가 같은 기체결함인지는 현상태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엔진과 날개의 연결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에어버스 330의 구조적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된다.

에어버스의 날개에 장착된 2개의 육중한 엔진은 각각 8개의 볼트너트(나사)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나사 하나하나가 비행기의 안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에어버스 330은 에어버스 기종에서도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승객 25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여객기다. 전세계에서 165대가 운항되고 있으며 이중 10%에 가까운 14대를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이 기종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정부당국과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발견된 결함의 원인규명을 위해 완벽한 노력을 해야 한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기제작의 특성상 기체결함의 원인규명과 그 해결책은 실질적으로 항공기제작사의 몫이다.

에어버스사는 최근 발견된 기체결함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시정함으로써 항공사와 승객들의 불안을 없애도록 해야 한다. 최근 에어버스의 잦은 사고는 그 동안 안전성에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던 에어버스사로서는 불명예이고 그 이용자에게는 불안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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