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늘에 두 태양이 있을 수 없는 법. 그러나 축구에선 두 개의 태양이 떴다.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60ㆍ브라질)와 마라도나(39ㆍ아르헨티나)를 울며 겨자먹기(?)로 20세기 세계 축구계의 '두 태양'으로 선정했다.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세기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선정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인터넷 투표에서 1위에 오른 마라도나와 FIFA 위원들과 잡지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펠레를 20세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20세기 MVP 선정문제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가적인 설전으로 번지자 FIFA가 고민끝에 짜낸 고육책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일제히 "인터넷 투표결과 마라도나(7만8,000표)가 펠레(2만6,000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는데도 FIFA와 펠레의 유착관계 때문에 FIFA가 공동수상을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두 스타도 불쾌감을 표했다. 마라도나는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이미 나를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는데도 펠레와 MVP를 공유하라는 건 터무니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펠레는 "42년 전에 '황제' 칭호를 얻은 것으로 족하다.마라도나는 브라질 대표였던 소크라테스, 리벨리뇨 보다도 뒷전"이라며 맞받아쳤다.
한편 미셸 플라티니(프랑스)는 "20세기 최고의 선수 1명만 뽑으라면 당연히 월드컵을 3번이나 제패한 펠레"라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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