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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공사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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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공사중단 위기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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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분당 분원을 신축하면서 재원조달 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하게 규모를 늘려 2003년부터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감사원은 9일 서울대병원 등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설 중인 병원시설 신ㆍ증축 집행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분당병원 등 30건의 위법 부당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1991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690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분원을 착공한 뒤 800병상으로 규모를 확장, 총사업비가 3,87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자체 부담액도 213억원에서 1,45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별다른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정부측에 예산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정부는 더 이상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병원측이 자구계획을 세우지 못할 경우 교육부의 출연금 지원이 끝나는 2003년부터는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원 시기도 5~6년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측은 "정부지원이 없을 경우 일단 300~500병상 규모로 시설을 줄이고 주요 의료장비를 임대해 2003년 초에 부분 개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전남대병원이 94년부터 건설 중인 전남 화순 농어민병원 역시 무리한 사업비 증액에 따른 재원부족으로 공사기간 장기화가 불가피하며, 충북대병원은 응급진료센터 건립 명목으로 받은 정부출연금 62억원을 입원실 확장 등에 사용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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