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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새천년 첫 노벨평화상 "인권·평화위해 여생바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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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새천년 첫 노벨평화상 "인권·평화위해 여생바칠것"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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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헌신과 노력,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 천년의 첫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김 대통령은 10일 밤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하랄드 5세 국왕과 각국 외교사절, 국내외 초청인사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증서와 금메달, 900만크로네(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그 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나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 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은 수상 경과 발표에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노력은 최근 남북관계 진전과는 별도로 수상 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면서 "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김 대통령의 다짐과 이행, 그리고 업적이 수상에 중요한 몫을 더한 것도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외면하거나 엄청난 정치적 탄압에 침묵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북한 지도자들도 남북 화해를 향한 첫 발을 내딛게 한 역할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슬로 시내에는 수많은 시민이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횃불행진을 벌였으며 김 대통령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지나는 연도에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 대통령은 수상을 기념해 미국 CNN 방송과 1시간 특별 생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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