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11일 속개되는 의회에서 여차하면 별도의 선거인단을 지명할 태세를 갖춘 채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이미 8일 주 상ㆍ하 양원의 특별위원회에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지지할 선거인단 25명을 추천하는 결의안을 상정해놓은 공화당 지도부는 월요일인 11일 오후 1시 회의를 속개,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주 의회는 이어 선거인단 선출 마감시한인 12일 의안 토론을 한 뒤 다음날인 13일 표결을 통해 주 선거인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주 의회는 두 가지 경우에 선거인단 지명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법정공방으로 12일까지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못할 경우와 다른 하나는 법정공방 결과 재검표가 강행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역전을 거두는 상황이다.
두 경우 모두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되 원칙은 고어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은 결코 선임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공화당의 존 맥케이 상원의장과 톰 피니 하원의장은 9일 "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검표 명령 판결은 이미 개표와 인증이 끝난 플로리다주 선거결과를 다시 쓰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예정대로 별도의 선거인단 지명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이스 프랑켈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유권자의 의지 대신에 의원들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위헌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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