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서울로 오려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A330기 엔진받침대 연결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발이 늦어지면서 항공기가 예정보다 13시간 이상 지연 도착하자 한국인 승객 152명이 2시간이 넘도록 기내 농성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9일 오후11시40분(현지 시각) 승객 265명을 태우고 콸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던 말레이시아항공 MH330편은 이륙전 에어버스사의 기체결함 여부 점검 요청에 따라 10일 오전7시30분으로 이륙이 연기된 뒤 오전 9시께 재이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일부 승객들은 "이륙 시도 당시 오른쪽 날개 부분에서 '펑'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며 엔진 부분의 사고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항공사측은 "단순한 타이어 펑크 사고"라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오후2시가 지나서야 다른 A330기를 대체 투입, 오후8시10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김포공항 도착 직후 한국인 탑승객 152명은 2시간여동안 사고원인 규명과 항공사측의 공식 사과 및 보상 등을 요구하며 기내 농성을 벌였다.
한 승객은 "기체 결함 때문에 출발이 지연되고 항공사가 결함이 있는 같은 기종을 투입하자 일부 승객들은 공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측은 "엔진받침대 연결부분 너트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며 "승객들에게 보상하고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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