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주신 영예에 대해 다시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내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절대적 가치인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다.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올바른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실천이라는 국정 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다.
또 금융ㆍ기업ㆍ공공ㆍ노동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전통산업과 정보산업, 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주장해오고 있다. 북에 의한 적화통일도, 남에 의한 흡수통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민족의 안전과 화해 협력이라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는 동복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이다. 정보화는 부의 편차를 심화해 빈부격차를 급격히 확대시키기도 한다. 국내는 물론 국가간 빈부격차가 커져 가고 있다.
이것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이다. 우리는 21세기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인권 탄압과 무력 사용을 적극 반대해야 한다.
아울러 정보화에서 오는 새로운 현상인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하나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는 믿음 속에 살고 있으며, 이를 실제로 체험했다. 또 역사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의 위협을 이겨왔다.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 책임의 시작이다.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드 노벨경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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