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 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어 왔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 동안 노력이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과는 별도로 수상 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다짐 및 이행과 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번 수상에 새롭고 중요한 몫을 더한 것도 역시 명백하다.
노벨평화상은 지금까지 이룩해 온 공적에 대해 수여되는 것이다. 그러나 노벨평화상 역사에서 자주 보아온 것처럼 올해도 역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고착된 5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 된 전선 너머로 협조의 손길을 뻗으려는 의지를 지녀왔다.
그의 의지는 개인적, 정치적 용기이며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쟁지역에서는 너무 많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은 동티모르의 대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또 1991년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미얀마의 독재에 항거, 영웅적인 투쟁을 벌이는 것을 적극 지원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남한이 북한을 합병하거나 흡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해빙과 화해의 주동자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 6월 김 대통령과 김정일 지도자간의 대화는 보다 발전된 선언과 경쾌한 수사로 진전되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북한 주민들은 오랫동안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들의 굶주림을 외면하거나 엄청난 정치적 탄압에 침묵할 수는 없다.
한편 북한 지도자들은 남북한 화해를 향해 첫 발을 내딛게 한 역할을 인정 받을 자격이 있다. 세계는 햇볕정책이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의 잔재를 녹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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