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학에서 세계인의 대학으로.'한국 사학의 최고봉 고려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05년까지 아시아 5대 대학,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 포효하고 있다.
"가지 않으면 길이 없다는 것이 우리 고대인의 정신입니다."올 7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林鍾仁ㆍ암호학) 원장은 "앞으로 5년 후면 우리나라는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정보보호 분야의 빅3로, 고대는 세계 속의 대학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라고 자신한다. 2005년까지 추진하는 고려대 중장기발전계획 '고대 VISION 2005'는 정보화, 국제화를 위한 모험이라는 뜻에서 '고대 오디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정배(金貞培) 총장은 "선언적 계획보다는 전인미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투명성과 책임감이라는 원칙 하에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 실천적 참여를 통한 미래지향적 민족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고대인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대가 가장 고심하는 분야는 국제화.
1993년 시작해 경영대를 국내 최고의 자리로 끌어올린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매년 학생 100여명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대는 100억원을 들여 UBC에 이미 고대생 생활관을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는 외국에서 직접 기금을 모아 ▦매년 우수 외국학생 150여명을 유치하고 ▦매년 20여명의 탁월한 외국학자를 방문ㆍ교환교수로 초빙하며 ▦신규 채용 전임교수의 25% 이상을 외국교수로 충당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인프라 구축과 교내 정보화를 위해 2005년까지 각각 1,400억원과 350억원의 기금을 마련, 국내 최고의 연구수준을 유지한다는 목표도 추진중이다.
고대는 학생 선발에서도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효행자 특별전형 등 다양한 학생선발 방식을 개발하는 한편 'OKU(Okay! Youㆍ그래 너라면 충분해)'를 모토로 한 눈높이 입시홍보로 우수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2월부터 9월까지 3차례 시행된 입시설명회는 '두드려라 너의 젊음을! 너의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서울 정동극장 전속예술단과 의대생 록그룹, 졸업생 살사가수, 고대극회 등을 동원한 문화마당으로 꾸며 1만여 학생ㆍ학부모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홍콩의 영자 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올 6월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상위권 77개 종합대학 평가에서 고대를 '학생선발 우수'분야 1위로 선정했다.
입시업무의 국제적 표준화로 ISO9001 인증을 받기도 한 고려대 입시관리실장 김성인(金成寅) 교수는 "전교 몇 등, 수능 몇 점짜리 인생을 뛰어넘어 세상을 다 품겠다는 꿈을 가진 고교생에게 OKU라고 외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입학문의 안암캠퍼스 (02)3290_1090, 서창캠퍼스(041)869_1021, 홈페이지 www.korea.ac.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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