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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르노 내수침체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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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르노 내수침체에 고심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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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침체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있는 삼성-르노가 올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생산규모도 대폭 축소해야 하는 등 한국시장 확대전략에 심각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삼성차를 인수한 후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삼성르노는 세계자동차시장의 수요 감소 및 완성차업계의 생산 축소와 맞물려 2002년까지 생산량을 12만대로 늘린다는 사업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홍보실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와 차량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심각해 내년 생산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2001년에 SM5 후속 차종을 내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실토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삼성차 자산 인수계약이 체결된 지난 7월 차량 판매가 3,100여대까지 늘었으나, 8월 감소세로 돌아서 10월과 11월에는 2,700대 로 뚝 떨어졌다.

이는 경쟁차종인 기아 옵티마(11월 5,127대)의 절반 수준으로 대우자동차 부도의 반사이익으로 기아차의 내수판매가 8% 늘어난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올 4분기 판매목표를 3분기보다 48% 늘어난 1만2,900대로 잡았으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8,000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르노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올 판매량이 3만대 수준에 그쳐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닛산과의 기술제휴에 따른 과도한 로열티 부담과 고가의 부품 수입으로 원가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공급과잉 상태에서 한해 10만대 생산능력밖에 갖고 있지 못한 삼성-르노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 르노-삼성차의 경우 다른 업체와는 달리 일본 닛산과의 수출제한 협약에 따라 해외 진출에 발목이 묶여있어 내년에 내수시장이 침체가 더욱 악화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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