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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퇴진' 모양새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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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퇴진' 모양새 부심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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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동교동계의 2선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렇지 않고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연말 '국정 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여기에는 동교동계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감안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2선 퇴진이 구체화하는 데에는 두 가지 큰 사안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

동교동계 중 당 쪽에 포진하고 있는 김옥두(金玉斗) 총장과 정동채(鄭東采) 기조위원장의 경우는 당 3역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의 일괄사의 형식을 거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리가 적다. 당 3역은 하나같이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고 있다.

동교동계 2선 퇴진 논의가 당사자들의 '불명예 퇴진'이 아닌 여권진용의 새판짜기임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이런 방식이 적절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양대 축이면서 갈등구도에 휘말려 있는 권노갑(權魯甲)ㆍ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이들은 당의 최고ㆍ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전당대회에서 지명 또는 선출돼 추인을 받은 최고위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총재인 김 대통령도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사퇴를 종용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도 이런 사정에서 연유한다.

이른바 권 최고위원 퇴진론에 가담하고 있는 '반권(反權)파' 도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결국 이들의 진퇴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당 안팎에서, 좁게는 최고위원회의 내부에서 이들의 역할이 재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즉 권 최고위원의 경우,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떠맡아야 했던 과거 민주화 운동동지들의 대변창구 역할을 접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관심사는 청와대에 포진하고 있는 동교동계인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의 교체 여부다.

특히 한 실장이 교체될 경우 그의 정치적 비중 때문에 여권진용의 새판짜기는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 실장의 퇴진은 동교동계의 완전 퇴진을 의미해 힘의 공백을 초래한다는 점,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이 중요한 때에 자민련 통인 한 실장을 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 때문에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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