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핸드볼큰잔치 두번째 경기였던 여자부 대구시청과 제일생명의 경기는 관중들의 '소란' 속에서 언제 시작휘슬이 울렸는 지도 모르게 시작됐다.방금 경기를 마친 남자 핸드볼의 최고 인기스타 최현호(24)의 사인을 받기 위해 오빠부대 수십명이 관중석에서 뛰어내려와 코트주위를 뒤덮었기 때문이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경기진행에 방해된다며 최현호와 함께 소녀팬들을 관중석으로 올려 보내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팬들과 함께 하는 핸드볼'을 내걸고 관중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핸드볼협회는 7일 서울대회부터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도우미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들 도우미들은 경기진행 보조와 함께 관중들에게 전통차(茶)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핸드볼협회 직원들은 또 인근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유치하고 있다.
스타의 등장과 '발로 뛰는 관중유치' 덕분인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는 2,000여명 이상이 몰려들어 썰렁하던 경기장에 활력이 넘쳤다.
핸드볼협회 장면호 사무국장은 "스타탄생과 맨투맨식 관중동원 노력이 결합한다면 머지않아 체육관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후보 충청 하나은행이 남자부 1차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엔크린배 2000핸드볼큰잔치 1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한체대의 패기에 밀려 고전했지만 후반 황보성일과 박경수의 집중골로 23_22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두산 그린-경희대 승자와 10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여자부의 대구시청은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알리안츠 제일생명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대구시청은 29-21로 이겨 4승1패를 기록,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이미 4강행을 확정지은 제일생명은 4연승후 첫 패배를 당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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