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떠날까, 말까.' 내년 2월 대학졸업을 앞둔 '한국수영 최고의 스프린터' 김민석(21ㆍ동아대4)이 고민에 빠졌다.지난해까지 고향 부산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가 부산시체육회로 가는 것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2월 아시아수영선수권 선발전을 시작으로 10월 전국체전까지 주종목인 자유형 50㎙, 100㎙서 한국신기록을 7개나 세우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스타가뭄에 시달린 타 시도에서 적극적으로 김민석 영입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
지역기업인 한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김민석을 붙잡아두려는 부산시체육회의 제시액은 연봉 7,000만원 수준. 수영에서 국내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한규철(19ㆍ삼진기업)보다 800만원이 많다. 그러자 다른 시도 2~3 군데서 연봉 7,000만원에 계약금을 3,000만원을 얹어 1억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 액수는 수영사상 처음으로 억대스타 탄생의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는 김민석을 흔들었다. 어머니 황정애씨는 "이미 다른 시도서 부산보다 좋은 대우를 약속한 상태라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광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 장래를 위해 연봉협상을 오래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며 잔뜩 달아오른 김민석의 영입경쟁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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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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