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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젊은피' 北외교 대폭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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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젊은피' 北외교 대폭 수혈

입력
200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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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북한은 11월 한달 동안 8명의 해외 주재 대사들을 새로 임명한데 이어 12년 동안 주중 대사를 지낸 주창준(76) 대사를 교체키로 하는 등 재외 공관장들에 대한 새로운 틀 짜기에 한창이다.특히 새로 임명되는 재외 공관장에는 직업 외교관들이 대거 포진, 북한 외교가 실무를 중시하는 '실용 노선'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ㆍ중 혈맹관계를 상징해왔던 주 대사를 최진수 조선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교체키로 한 것은 이러한 흐름의 단적인 예이다.

주 대사보다 17세나 젊은 데다 실무형인 최 부부장을 주중 대사로 내정한 것은 세대교체의 의미와 함께 최근의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대중 외교를 실용적 차원으로 발전 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나라의 공관장 인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이란, 레바논, 싱가포르, 이집트, 쿠바, 라오스, 에티오피아, 인도 등 8개국 주재 대사를 바꾸는 대폭 개편을 단행했다.

표면적으로 2∼3년 만에 단행하는 정기 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새로 기용된 인물들이 한결같이 지역 사정에 밝은 직업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당이나 군 관료 출신들이 상당수 기용되던 과거와 크게 대조를 이룬다"며 "이런 경향은 올 여름 단행된 북한 외무성의 축소 개편과 맞물려 북한 외교가 현실적ㆍ실용직 기조로 바뀌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인사는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서남아 지역에서 북한과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경제난 등으로 주춤했던 제3세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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