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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한테 경영마인드를 배운다

입력
200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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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부터 경영 마인드를 배운다."최근 출판계의 한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수의 인간경영과 마케팅 전략'(해누리 발행), '예수의 리더십'(두란노 발행), 예수의 리더십 57가지 비밀(오늘 발행)' 등이 나온데 이어, '예수의 비즈니스 리더십'(해냄 발행)이 출간됐다. 지난해 10월에 나왔던 '최고경영자 예수'(한언 발행)는 지금까지 경제경영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외국에서는 예수의 생애와 행적에서 경영학적 교훈을 배우는 책들이 일찍부터 나왔고, 국내에서도 이 분야 서적이 부쩍 늘고 있다.

도서출판 한세 편집장인 원용일 목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정에 접목시키는 가정 사역은 활성화해 있지만, 직장사역은 그 동안 미비했다"며 "이 분야 번역물이 잇달아 나오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광고,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회사인 존스그룹 사장인 로리 베스 존슨이 쓴 '최고 경영자 예수'는 이 분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다. 예수를 최고 경영자로 설정해 예수의 삶 속에서 이상적인 리더상을 제시한다.

최고 경영자로서의 예수는 어떤 모습일까? 자기 사명에 대한 확신에 차 있으며, 내적으로 더 큰 힘(하나님)과 연결되어 열정적으로 도전적인 과업을 달성하는 인물이다. 또한 타인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하며, 타인을 믿고 권한을 위임하면서 함께 고양시켜 나가는 리더다. 카리스마를 갖춘 인간 경영인 셈이다.

경영컨설턴트인 찰스 C. 맨즈가 쓴 '예수의 비즈니스 리더십'도 같은 선상에 있다. 예수의 삶에서 솔선수범, 권한위임을 통한 부하들의 자기 리더십 고양, 윤리적 기업경영,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 경영 등의 원칙을 찾아낸다.

위대한 종교적 삶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다. 언제 어디서든 퍼올릴 수 있는 삶의 변함없는 모델인 것이다. 특히 리더십 부재의 목소리가 높은 지금 귀담아 들을 대목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런 경향이 구원론에 경도된 세속적 지도자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교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직장사역연구소장인 방선기 목사는 "이런 책들의 한계가 분명 있지만, 자칫 괴리되기 쉬운 성경과 세속적 삶, 신앙과 직장생활의 관계를 연결시켜 일터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교훈과 지혜를 성경에서 배울 수 있다면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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