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1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2차 농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상경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점거,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경북 영천지역 농민 190여명은 화물트럭 150여대를 동원, 오전 10시께부터 경산ㆍ서대구 IC부근의 1개 차로를 점거한 채 가다 서다를 반복,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하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관광버스 14대에 분승, 서울로 향하던 충북 충주지역 농민 250여명도 경찰이 저지하자 낮 12시께부터 차에서 내려 충북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앞 청주_충주 4차선 국도를 점거, 오후 늦게까지 일대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그러나 전날 전국 120개 시ㆍ군에서 농가부채 현물(농산물) 상환 등을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했던 농민들은 경찰이 이날 고속도로 진입로는 물론, 마을 어귀 등에서 차량을 통제, 자체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특히 경남에서는 800여명의 농민들이 화물트럭과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상경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마을을 벗어나기도 전에 경찰과 공무원들에게 저지당하거나 검문에 막혀 집으로 돌아갔다.
전국농민총연맹 관계자는 "전국에서 5,000여명이 상경을 시도, 오후 3시 현재 2,000여명이 서울에 진입했다"고 밝혔으나 행사장인 여의도공원 집결에는 실패했다.
한편 여의도 주변에만 65개 중대(8,000여명)를 배치한 경찰은 이날 경남 진주 등에서 상경한 농민 420여명을 검문, 행사장과 격리시켰다.
창원=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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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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