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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녹이는 '훈훈한 送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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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녹이는 '훈훈한 送年' 늘어

입력
200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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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모임 취소 달동네 연탄 배달경제난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이 예상되는 요즘. 하지만 을씨년스러운 연말 분위기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송년모임과 행사들이 부쩍 많아져 주변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하고 있다.

■ 술판 송년회서 봉사 송년회로

결혼정보회사 ㈜듀오 기획실 직원 30여명은 스키장에서 열기로 했던 올해 송년회를 취소하고 16일 무료 연탄배달에 나서기로 했다.

강남구청과 연계, 아직도 연탄을 때고 있는 도곡동 등 일부 극빈층 세대를 파악해 연탄 수천장을 구입, 각집 안까지 택배할 계획이다.

이 회사 양근재 이사는 "술판으로 변질되는 송년회 대신 불우이웃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갖자는 직원들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배달 완료 후 가벼운 소주파티로 '장한' 직원들을 위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I&C 직원 20여명도 15일 정신지체아 보호시설인 은평구 구산동 '은평천사원'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키로 했다.

직원들은 혼자서 외출이 불가능한 장애아동과 짝을 지어 손을 잡고 서울시내 관광에 나설 예정. 천사원 관계자는 "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회사 송년회를 간단한 다과회로 대체한 인터넷 경매사이트 '예쓰월드'는 최근 송년회 비용 1,000만원으로 냉장고, 살균소독기 등을 구입, 무뇌증 등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인 경기 광주 '한사랑마을'에 전달했다.

■ 온정담은 이벤트

송년회는 아니지만 연말 이웃사랑 이벤트를 준비중인 곳도 많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8일 강동구 상일동 무연고 장애아동 사회복지시설인 '주몽재활원'에서 '크리스마스 그림그리기대회'를 연다.

이 호텔은 재활원생들을 위해 트리를 설치하고 각종 장식품을 제공하며, 원생들의 그림을 바탕으로 신년연하장과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 예정이다.

'천사들과 함께 하는 미팅'이란 행사를 준비중인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은 회원과 직원 60명이 17일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을 찾아가 손수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아이들과 장기자랑과 게임을 즐길 계획이다.

특히 아이들이 큐피드화살로 분장해 산타클로스 복장의 참가 미혼남녀를 짝지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이밖에 '이대 부속유치원 졸업생 모임'이 자매결연 고아원에서 '송년문화마당'을 열기로 했으며, 강동구 성내동 장미아파트 친목계원들이 곗돈 일부를 양로원에 기부하는 등 소규모 친목단체들의 '선행'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제일기획이 14일 바자와 호프대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소년ㆍ소녀가장에게 전달키로 하는 등 대기업들도 다양한 '이웃사랑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웃을 돕는 사람들'의 위정희(여ㆍ33) 사무국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결식아동 지원 프로그램이 끊기는 등 불우이웃들에게 관심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이 와중에 많은 이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따뜻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겼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김소연기자

au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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