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노갑 퇴진론'이 남긴 것'권노갑 퇴진론' 파문은 7일 어설프게 봉합 됐다. 하지만 사실상 차기 대권구도와 맞물린 권력투쟁으로 확산된 파문은 당내실세 및 차기 주자들이 개입하면서 당내역학관계 및 대선구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던 동교동계의 분열을 촉진 시켰다.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소장파 개혁세력의 당정쇄신론 배후로 한화갑 최고위원측을 지목, 양측은 한때 대결직전까지 갔다. 양측은 사실상의 적대관계를 안팎에 확인시키며 향후 치열한 세 확보 경쟁을 예고했다.
친권파는 권 위원의 퇴진주장을 물리친 이인제 최고위원의 지원을 통해 '권노갑 당권-이인제 대권'이란 물밑 연대구도를 가시화했다. 권 위원 개인적으로는 구 정치인으로 몰리는 위기를 맛보았지만 당내에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역할"이라는 동정론 아래 명실상부한 실세의 위치를 과시했다.
'반권'파는 당정쇄신이라는 여론의 흐름을 타긴 했지만 숫적으로는 역부족을 실감했다.
때문에 한화갑, 김근태 정동영 최고위원 등 반권파에 섰던 3자는 차기 대선구도에서 '반권ㆍ반이인제'라는 테두리 에서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친권파에 대한 열세를 당정쇄신 등 여론몰이로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 그때마다 당내 역학관계도 출렁거릴 게 분명하다.
개별적으로는 한 위원은 배후설의 음모로 몰리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동교동내 경쟁자인 권 위원을 견제할 기회를 마련하고 느슨하지만 반권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근태 위원은 당정쇄신에 대한 원론만 제기하는 다소 애매한 태도로 이번 파문을 당내 개혁그룹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신을 굳히지 못한 것이 부담이지만 역시 최고위원중 주요 멤버의 위치를 확보했다.
정동영 위원의 경우 초ㆍ재선의원 등 당내 개혁의 흐름을 대변, 당내 대표적인 개혁주자로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반면 역량에 비해 친권파 등 주류와 과도한 적대관계를 형성한 것이 부담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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