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7일 전북 익산 원광대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관리자과정에서 특별강연을 했다.주제는 '국난극복을 위한 한국정치의 역할'. 이 총재는 강연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아 정치권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과 거국내각론에 대해 "다분히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정략적인 논의"라며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총재의 원광대 특강은 원광대 재단인 원불교 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자리. 민주당 텃밭인 호남방문에 대해 부담을 느낀 듯 이 총재 측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불심(佛心) 잡기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5ㆍ18 기념식 참석 차 광주를 찾은 이후 올들어 두번째 이뤄진 이 총재의 호남행은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전면개정 불가 방침에 항의하는 학생들 때문에 순탄치 못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학생들이 건물 진입을 저지하는 바람에 당직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1시간 동안 강의실에 들어가지 못하다 결국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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