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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착륙·개도국 위기재발·고유가 '3대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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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착륙·개도국 위기재발·고유가 '3대복병'

입력
200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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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아시아·중남미의 경제위기 재발여부, 고유가의 지속위험. 내년도 한국경제의 행로를 경정할 세계경제의 '3재'다.만약 3대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전개된다면 우리 경제는 내년 2·4분기이후 회복확률이 매우 높지만, 악화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 구조조정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장기침체로 빠져들 공산이 매우 높다.

▲세계경제 경착륙 여부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는 올해에 미치지 못한다. 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DIEP)이 내놓은 '2001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4.7%에서 내년 4.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7%에서 4.1%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 는 3.8%(금년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은 세계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경제의 둔화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후퇴는 '연착륙'으로 볼 수 있다.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은 되지 않는 속도다. 그러나 이런 '연착륙' 시나리오는 ▲미국경제가 연착륙을 하고 ▲아시아·중남미 신흥경제에 자본유입(1,250달러 예상)이 지속되며 ▲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23~25달러대로 안정된다는 낙관적 전제를 깔고 있다.

문제는 세계경제 연착륙의 필요조건들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라는 점. 유가는 최근의 급락세에도 불구, 내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외의에서 감산결정과 이로인한 '1배럴=30달러대' 복귀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선 외환위기 재발조짐으로 달려유입은 커녕 대규모 이탈 기미가 짙어지고 있다.

DIEP는 "만약 미국경제의 경착륙, 동남아 정치 ·외환동요, 주요국 주가하락, 고유가, 금리상승 등 잠복된 불안요인들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경제의 급격한 둔화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국내 환유 및 수출전망

KIEP는 내년 환율에 관한 두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우선 구조조정 조기완결로 3월말까지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환율은 달러당 1,050~1,150원으로 하락한다는 것.

그러나 구조조정 지연과 대우차매각 차질 및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1,25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흐공사(KOTRA)는 내년 세계경제 및 교역량의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금년(21~23%)의 절반수준인 12~1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수출총액은 1,998억 7,900만달러(금년 1,777억 9,7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 '수출 2,000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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