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權측 "단합 잘될것" 反權측 "달라진것 없어"7일 민주당에서는 '권노갑 퇴진론'에 관련된 당사자들이 사태 조기 진화를 위해 나름대로 애쓰는 모습을 보였으나 살얼음을 밟는 듯한 긴장된 분위기는 여전했다.
권 최고위원이 갈등 봉합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권 최고위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반발 움직임을 무마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언론 발표문 등을 통해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권 최고위원을 강력 옹호하고 나섰던 이인제 최고위원도 '친권파'라는 오해를 우려한 듯 발언을 자제하면서 "단합한다고 했으니까 다 잘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같은 권 위원측의 시도에 대한 이른바 '반권'세력의 반응은 상당히 미온적이다.
퇴진론을 제기한 당사자인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날 "단합이 중요하다"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퇴진론'의 충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이 문제가 해결이 아닌 잠복 상태로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이 제기한 '집권 후반기에 전진 배치된 동교동계의 책임론'도 간단치 않다.
특히 퇴진론의 저변 세력을 형성했던 초ㆍ재선 등 소장파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 집단 모임을 자제키로 했으나 "권 위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언제든 다시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권 위원 지지 세력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당내 부위원장급 40여명이 정 위원과의 면담을 요구, 최고위원회의실 앞을 에워싸 정 위원이 회의가 끝난 뒤 바로 나오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 위원은 김옥두 총장이 이들을 자제시킨 뒤에야 회의실을 빠져 나왔다.
퇴진론이 내연할 것이란 관측은 서영훈 대표의 곤혹스런 입장 표명으로도 뒷받침된다. 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음모설은 근거가 없으며 정 위원의 충정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정 위원이 대통령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옳지 못했다"며 양쪽을 함께 거들며 예봉을 피해 나갔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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