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고 27% 올리기로 … 주요 사립대도 10% 오를듯서울대가 7일 내년도 새학기 등록금 인상률을 전례없이 높은 최고 27%로 잡은데 이어, 주요 사립대들도 2년 연속 10%내외의 등록금 인상을 예정하고 있어 경제난 속에 학부모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이날 새학기 신입생 기성회비를 단과대학별로 4.4%~33.9%까지 대폭 인상하고, 재학생은 일률적으로 5%씩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입학금과 수업료도 각각 5% 씩 인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년도 신입생 등록금(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은 142만~296만원으로 올해보다 최대 2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학 민상기 기획실장은 "1997년 기준으로 교육원가가 등록금 납부액보다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는 등 타 대학생들에 비해 서울대생들의 혜택이 너무 크다"며 "계획대로 인상돼도 서울대 등록금은 주요 사립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사립대들은 지난해 10%내외 인상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등록금 인상 방침을 굳히고 있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합격자 예치금을 올해보다 10% 인상된 액수로 결정, 300만~400만원을 내도록 했다. 올 등록금을 평균 9.5%인상했던 고대 기획예산부 관계자는 "내년 학년도 등록금 역시 최소 5~6% 이상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수시모집 신입생 예치금을 일단 동결시킨 연세대는 어려워진 경제여건을 고려, 교육원가를 다시 계산하며 관망 중이나 7~9% 선에서 인상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다른 대학들 역시 "1997학년도~99학년도 3년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를 내세워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