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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월드컵 대비" 멀쩡한 화장실 뜯어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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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월드컵 대비" 멀쩡한 화장실 뜯어고쳐

입력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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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놀이터에 있는 공중화장실이 엄청 좋아졌다. 사용하기가 아까울 정도다. 예전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월드컵을 대비해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다시 공사를 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외국어 선생님의 말을 빌면 우리나라처럼 화장실이 잘 구비된 나라가 없다고 한다.외국은 유료화장실이 많은데다 시설이 좋지도 않단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좋은 이미지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화장실이다.

사용하기에 지장이 없는 화장실인데 부분 수리도 아니고 다 뜯어 고치고 있다. 깨끗이 청소만 하면 될텐데 이것도 사치가 아닌가 싶다.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화장실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보다 좀 더 깨끗이 사용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박천길 서울 마포구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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