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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도 환경호르몬 다량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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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도 환경호르몬 다량검출

입력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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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등서 기준치 최고100배, 기형 유발할수도시중에 유통중인 배추와 사과 등 채소류와 과일류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다량 검출돼 김장철 채소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와 순천, 목포지역에서 사과와 시금치, 상추 등 농산물 10종 240건에 대한 환경호르몬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23.8%인 57건에서 엔도설판 등 13종의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엔도설판과 클로르피리포스 등은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이 환경호르몬으로 지목한 67종에 포함된 물질로, 동물의 신경계통 손상과 기형ㆍ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농산물에 대한 환경호르몬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사과에서는 엔도설판 등 6개 물질이 검출됐으며, 이중 헴타클로르는 기준치(0.01ppm)보다 무려 100이상 초과한 1.010ppm이 나왔다.

시금치에서는 펜발리레이트가 1.047ppm이 검출돼 기준치(0.5ppm)를 2배 이상 초과했으며, 물에 끓인 시금치 건더기와 국물에서도 클로르피리포스(기준치 0.1ppm)가 0.301ppm과 0.038ppm이 검출됐다.

수입콩과 수입참깨, 수입바나나, 수입오렌지에서도 2~3종의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나왔으며 클로르피리포스의 경우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11월중 목포 순천 등 8개 시ㆍ군에서 유통중인 김장 채소류 20종 69건에 대한 농약잔류 검사에서도 배추와 상추, 시금치, 쪽파, 갓에서 엔도설판과 클로르피리포스 등 4종의 환경호르몬 추정물질과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정한 고독성 농약인 이피엔이 기준치보다 1.3~41.3배 이상 검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엔도설판 등은 인체유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농약사용 규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대부분 과채소류에서 이들 물질이 잔류량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농산물에 대한 지도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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